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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대 이슈 -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작성일[2007/12/23 17:16:18]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월간 <가정과 상담> 선정

2007년 10대 이슈

 

한국가정상담연구소(소장 추부길, 이하 한가연)는 월간 가정과 상담과 공동으로 2007년 가정, 상담과 관련한 10대 이슈를 선정, 발표했다. 한가연이 선정한 10대 이슈는 학업과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에 뒤지지 않는 엘리트 소녀들을 지칭하는 ‘알파걸’을 비롯해 지난해 4월,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인격장애’가 낳은 버지니아 공대의 참극, 6년 만에 늘어난 출산율, 신혼 12일 만에 파경을 맞은 이민영-이찬 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로 체력뿐 아니라 외모까지도 젊어진 ‘노노족(No老族·잘 늙지 않는 세대)’의 등장, 배우자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미스맘(Miss Mom)’ 논란, 권위를 벗어버리고 좋은 아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프렌디(Friend+Daddy)’, 문자메시지, e메일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점차 조용해지고,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디지털 무언족(無言族)’, 이혼에 대한 인식과 양상의 변화를 다룬 ‘달라지는 이혼세태’, 아름답고 품위 있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웰다잉(well-being)’이다.

1. 알파걸 전성시대

10대 여학생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나서기를 꺼려하며 친구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사춘기 소녀’가 아니다. 과거 세대와 달리 여자라는 사실에 아무런 제약을 느끼지 않는 이들은 바로 ‘알파걸’이다. 알파걸이란 학업과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에 뒤지지 않는 엘리트 소녀들을 지칭한다. 미국 하버드대 아동심리학 교수인 댄 킨들러가 2006년 출간한 <새로운 여자의 탄생-알파걸>이란 저서에서 처음 정의한 것으로 1등, 최고를 의미하기 위해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 ‘알파(α)’를 사용했다. 알파걸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남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학급회장이나 전교 학생회장을 여학생이 맡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학생의 자아 정체성이 달라진 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으며, 지금의 리더 여학생들은 의사 결정을 할 때 주도적이고 도전의식이나 자기계발 욕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도 여학생의 학업 성적이 남학생을 앞지르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지난해 8월 5일자에서 ‘학교의 여성화’와 ‘컴퓨터’를 이유로 꼽았다. 한국처럼 여자 교사가 늘어나는 추세인 독일에서도 초등학교 남자 교사는 15%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남학생을 다룰 땐 엄격함이 필요한데 학교가 여성화되면서 질서가 부족해져 남학생에게 실질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또한 컴퓨터도 학업과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학생이 책을 보는 시간에 남학생은 컴퓨터 게임에 몰두한다. 남학생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컴퓨터나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경우가 3분의 2에 이르렀지만 여학생은 이런 경우가 14%에 그쳤다.

 

2. ‘인격 장애’가 낳은 버지니아 공대의 참극

지난해 4월 한 한국인 미국 이민 1.5세대가 저지른 총기 참극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32명의 대량살상을 저지른 교포학생 조승희는 결함이 있는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정신의학계에서는 그의 성격 장애를 두고 남과 더불어 사는데 문제가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인격 장애(Personal Disorder)’로 진단했다. 인격 장애는 자신의 문제를 남이나 사회 탓으로 돌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또한 많은 정신과 전문의들과 심리학자들은 조승희가 망상, 정신분열, 성격장애 등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았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과 자신을 위대한 인물로 착각하는 과대망상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다른 사람이나 집단으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다는 생각하는 유형으로서 환청과 망상을 동반하는 편집형 정신분열증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조승희의 복합적이고 편집증적인 증상의 배경은 이민초기 시절에 미국사회에 동화되는 사회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은 “조씨가 초등학생시절인 미국이민 초기에 부모가 경제활동에 바빠 자녀의 사회화 과정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성적인 성격의 조씨가 한국과는 다른 문화 속에서 모든 것을 스트레스로 내면에 쌓아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조씨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항상 주변인이었으며 학교 내에서 모든 인간관계가 안 되니까 복도걷기, 밥 먹기 등 모든 것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3. 6년 만에 출산 늘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의 수가 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통계청이 지난해 5월 7일 발표한 ‘2006년 출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06년 출생아는 45만2000명으로 전년의 43만8000명보다 1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출생아 수는 ‘즈믄둥이(밀레니엄 베이비)’의 출산 붐으로 전년 대비 2만 명 늘어난 2000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가 6년 만인 2006년 증가세로 돌아선 것. 또한 여성 1명이 임신이 가능한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의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도 1.13명으로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합계 출산율이 높아진 것은 2003년(1.19명) 이후 처음이다.

출산율 상승에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결혼 적령기를 맞은 ‘IMF(국제통화기금) 세대’의 뒤늦은 결혼과 출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어머니의 나이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출생아 수가 증가한 연령층은 ‘IMF 세대’로 불리는 35∼39세(17.1%)와 IMF 세대 남편이 많은 30∼34세(6.1%)뿐이었다. 여자 1000명당 출생아 수도 지난해 30∼34세가 90.4명으로 25∼29세(90.2명)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출생아 수 증가에 30대 여성들이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다. 또한 결혼만 하고 아이 낳기는 주저하던 기혼 여성의 출산도 늘어났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외환위기 등 경제, 사회적 요인으로 혼인과 출산을 연기하던 여성들이 이를 더 미루지 않은 것이 중요한 출산율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4. 수면 위로 떠오른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지난해 연초부터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이민영-이찬의 파경은 잠재되어 있던 가정폭력과 데이트 폭력의 실태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신혼 12일 만에 갈라선 이들의 파경소식은 처음엔 그저 연예계 흔치 않은 이른 결별로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이들의 폭력시비가 붙으면서 잠재되어 있던 ‘가정폭력’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이처럼 결혼 후 배우자의 폭행, 폭언이 발견되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요즘 여성들은 남편의 폭행을 묵묵히 참고 견디던 부모세대와 달리, 남편의 폭력성이 확인되는 즉시 ‘이혼’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감행하기 때문. 이는 폭력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한국 남자들은 아직까지도 ‘아내가 맞을 행동을 했다’, ‘때릴 만하니까 때렸다’는 식의 가부장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반면,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 남편과는 살지 않겠다는 게 요즘 여성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민영-이찬의 파경은 결혼 전부터 상습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데이트 폭력’의 위험 수위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4일 삼육대 서경현(상담학과)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20대 여성 279명 가운데 36.9%가 데이트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대학생 중 46.2%가 한 번 이상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있었다.

데이트 폭력은 언어적 모욕을 포함, 신체적·성폭력까지 다양한 범주를 담고 있다. 특히 데이트 폭력은 고스란히 가정폭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

 

5. 청춘노인 NO老족! 고령화시대의 사회상 반영!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거나 집에서 손자를 보는 ‘70대 할아버지·할머니’는 이제 옛말. 근력이나 심폐기능, 체력 등이 40~50대처럼 건강한 70대 ‘청춘 노인’이 늘고 있다. 의학기술 발달로 수명이 길어진데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로 체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젊어진 ‘노노족(No老族·잘 늙지 않는 세대)’이 한국 사회에 본격 등장했다. 요즘 70대들은 보디빌딩을 하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사이클을 타고, 1000m 이상 높은 산에 거뜬히 오르고, 마라톤을 즐긴다. 몸매와 얼굴도 아주 젊어져 외모로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들은 70대가 넘는 나이에도 일자리는 물론 정상적인 성생활을 원한다. 또한 건강한 노후가 길어지면서 더 많은 돈이 필요로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70세 노인의 기대수명(사망할 때까지 남은 예상 기간)은 12.28년(1997년)에서 14.39년(2005년)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최근엔 90대 노인들도 혼자서 병원에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10년 전만 해도 전혀 볼 수 없었던 광경”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철호 교수(분당 서울대 병원 노인병내과)는 “단지 수명이 길어진 게 아니라 아프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들이 자녀에 기대지 않고 노후를 보내려다 보니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6. 결혼은 NO, 아이는 YES! 미스맘 시대 열리나?

이혼 후 싱글인 상태에서 임신 소식이 전해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방송인 허수경은 ‘배우자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미스맘(Miss Mom)’에 대한 논란을 뜨겁게 달구었다. ‘미스맘’은 자유의사에 따라 결혼을 하지 않고 남자와 성관계 없이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해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여성을 말한다. ‘미스맘’은 배우자의 사망이나 이혼 등의 이유로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Single Mom)’과 달리 아이에 대한 여성의 적극적인 선택을 강조한 신조어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 ‘미혼모’보다도, ‘본인이 원해서 혼자 낳아 키우는’ 여성 의지가 더 강하게 실린 것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미스맘에 대해 긍정적인 여성들 중에는 기존 결혼 제도에 대한 회의를 갖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그중 대부분은 며느리나 부인의 직함은 부담스럽지만, 엄마로서의 삶은 살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미스맘을 반대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아버지 없이 자라날 아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아이가 장차 자라서 견뎌야 할 사회적 시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스맘 논란에서 우리가 주시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이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정서와 훈육을 위해서 아버지의 자리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일부에서는 ‘아버지다운 아버지를 찾기 힘들다’거나 ‘아버지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아이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7. 달라진 우리 아빠 ‘프렌디’

부모교육 전문가 이보연 소장은 “아빠의 말 한마디는 엄마의 열 마디보다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은 엄마보다는 아빠의 사랑이 양질이라고 생각한다. 몸집도 크고, 자신을 부양하는 사람이 아빠라고 생각하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자신과 동일시하며 아빠와 닮고 싶어 한다”고 덧붙인다.

이처럼 가정 내 아빠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권위주의적인 아빠들이 친구 같은 아빠 ‘프렌디(Friend+Daddy)’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가 자녀가 있는 직장 남성 200명을 조사한 결과 69%가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생기고,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아버지학교’ ‘두란노 아버지학교’ 등에서 아버지 역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안을 한다. ▶가족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 둔다. ▶아이의 관심에 대해 물어보고 귀를 기울인다. ▶아이와의 놀이시간에는 가능하면 아이가 하자는 놀이를 한다. ▶아빠의 뜻대로 아이를 이끌려고 지나치게 설득하면 안 된다. ▶아이가 말을 하면 몸을 가까이 숙여 귀 기울여 듣고, 잘 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 준다. ▶TV 시청 시 자신만의 취향을 고집하지 않는다. ▶가족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나 여가 활동을 찾는다. ▶가사 일을 돕는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가족 여행을 떠난다.

이화여대 함인희(가족사회학) 교수는 “예전에는 아버지라는 지위만으로 권위를 보장받았지만, 이제는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여, 아빠의 손에 아이의 미래와 가정의 행복이 달려있음을 기억하자.

 

8. 디지털 無言族 확산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직장에서도 메신저로 동료들과 대화한다. 출퇴근길에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로 미국 드라마를 보고, 집에서는 인터넷 게임을 한다. 목소리를 내는 시간이 크게 줄었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다. 바로 디지털 무언족의 하루다.

‘디지털 무언족(無言族)’이란 주로 문자메시지, e메일 등 디지털 기기의 의사소통 기능을 활용해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불가피할 때만 목청을 울리기 때문에 말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든다. 하루 종일 말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또한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하거나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것보다 문자메시지가 편하다고 말한다. e메일과 메신저 등 디지털 기기로 의사소통을 하며 점차 입을 다물고 있다. 때문에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조용해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이들에게 목소리는 과거의 유물 취급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2484명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이유’에 대해 44.1%의 응답자가 ‘직접 말하거나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단시간 내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모르는 사람과 친해질 수 있다’가 34.4%,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가 21.5%였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삶은 만족스러워 할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대답이 엇갈렸다. ‘교우 관계가 넓어졌다’(33.2%), ‘대화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졌다’(18.7%)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지만 ‘대화의 깊이가 얕고 진실한 대화로 느껴지지 않는다’(28.6%),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19.5%)는 등 부정적 의견도 상당히 많았다.

문자로 대화하고 디지털 기기를 들고 혼자 노는 문화가 우리 삶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모든 것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자칫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 공허함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9. 달라지는 이혼세태

국민들의 이혼 실태가 바뀌고 있다. 1990년 이후 매년 크게 늘어나던 전체 이혼 건수는 2003년을 정점으로 줄고 있는 반면 황혼 이혼, 국제 이혼은 급증하는 추세다. 또 전반적으로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감소하고, 재혼 거부감이 옅어지면서 재혼율이 높아지는 ‘서구형 이혼’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이혼의 대표적인 양상은 황혼 이혼의 급증이다. 지난해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79) 회장의 이혼은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인사도 황혼이혼의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65세 이상 남자의 이혼은 2612건으로 95년(589건)보다 4.4배 증가했으며 서울 가정법원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협의이혼 신청 사건을 집계한 결과, ‘결혼 뒤 26년 이상’인 경우가 391건(19%)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국제결혼으로 인한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 증가도 근래 나타나는 이혼풍속도다.

한편 이혼 이후 남녀 심경 역시 크게 달랐다. 이혼에 관한 한 남성보다는 여성, 그 중에서도 신혼 초 또는 장·노년 여성이 훨씬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이후의 감정 역시 남성이 아쉬워하는 데 비해 여성은 후련하다는 느낌이 많았다.

 

10. 품위 있는 인생의 마침표, 웰다잉 확산

아름답고 품위 있게 인생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웰다잉. 요즘 죽음의 의미를 성찰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기 위해서는 웰빙(well-being)도 중요하지만 웰다잉(well-dying)이 더 중요하다는 게 죽음준비교육의 목적. 웰다잉 프로그램은 죽음과 필연적으로 만나기 전,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와 슬픔을 극복시켜준다. 죽음도 연습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전제하에 출발한 것. ‘유서’나 ‘유언’을 금기시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실로 획기적이다. 또한 평소 죽음과 친해지고 익숙해져야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하며, 진정한 웰빙은 웰다잉으로 이어질 때 완성된다.

 

 


선정책임: 추부길 소장(한국가정상담연구소, 박사)

이 자료는 월간 가정과 상담 2008년 1월호에 자세히 게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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