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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방송 드라마, 사극(史劇)열풍
작성일[2007/12/27 17:24:03]    

 2007 방송 드라마, 사극(史劇)열풍

2007년 방송계 키-워드 5개 가운데 ‘Go구려’가 있다. 이는 드라마 가운데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이 고구려를 배경으로 이루어진 사극이기 때문이다. 결국 ‘Go구려’라는 말은 2007년도에 드라마에서 ‘사극 열풍’을 가져온 장본인이기도하다.

2007년도에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사극으로는 MBC가 지난 2006년 5월 15일부터 2007년 3월 6일 사이에 방영한 ‘주몽’이 있다. 이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51.9%를 기록하였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58.5%까지 기록하여 사극 열풍을 가장 크게 주도하였다.

다음이 SBS의 ‘연개소문’으로, 작년 7월 1일에 시작하여 올해 6월 17일 종영되었는데, 평균 19.4%의 시청률과 순간 최고 시청률 25.6%를 기록하였다. 이 드라마는 제작비 400억 원 이상을 들였다하여 또 다른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KBS1이 방영한 ‘대조영’은 2006년 9월 16일에 시작하여 이 달 23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 평균 30%대의 시청률과 순간 최고 시청률 36.8%를 기록하여 꾸준한 인기를 누렸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드라마는 판타지 형식으로 꾸며진 MBC의 ‘태왕사신기’로 2007년 9월 11일에 시작하여 12월 5일에 종영하였다. 이 드라마도 35.7%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또 하나 소개할 것은 KBS2가 방송80주년 특별기획으로 남북이 합작하여 만든 ‘사육신’이다. 이 드라마는 2007년 8월 8일에 시작하여 11월 1일에 마쳤다. 시청률은 4%대에 머물렀다.

지금도 사극은 계속되고 있다. SBS가 지난 9월 11일부터 시작한 ‘왕과 나’가 있다.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최고 25.8%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또 MBC가 지난 9월 17일부터 시작한 ‘이산’이 있다. 이 드라마도 26.6%의 최고 시청률을 보이면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사극열풍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SBS가 ‘왕녀 자명고’ ‘제중원’과 같은 정통 사극과 함께, 퓨전 형식의 ‘일지매’ ‘비천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MBC도 ‘선덕여왕’을 방영할 예정이고, KBS1이 ‘바람의 나라’ ‘세종대왕’을 준비중에 있고, KBS2가 ‘쾌도 홍길동’을 계획하고 있다.

2007년도에 각 방송에서 방영된 모든 드라마 가운데 Top 10을 살펴보면 3개가 사극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드라마 전체 숫자에 비해서, 사극 장르의 드라마가 상위에 대부분 랭크되어, 드라마 시청률을 주도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사극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의상, 건축, 음식, 장신구, 역사적 배경 등이 시청자들의 연령대를 뛰어넘어 호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주변 나라의 역사인식에 대한 반감이기도 하다. 중국은 수년 간 한반도의 역사를 자신들의 영역에 편입시키려는 작업을 해왔다. 소위 동북공정(東北工程)이 그것이다. 올해 여러 사극에 등장하는 배경도 대부분이 고구려이거나 고구려와 상관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한류(韓流)를 겨냥한 ‘돈벌이’에 있다. 최근에 사극을 위해 세트장을 짓는 데에는 각 지방자치 단체의 각축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라마가 유명해지면 그 촬영현장을 보기 위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극이 시청자에게 인기를 얻는 만큼 무조건 환영할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사왜곡’이다. 물론 역사적 자료가 빈약한 가운데 극을 구성한다고 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사적 진실에서 크게 벗어난다면, 자라나는 세대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드라마에서 본 것에서 느끼는 혼란은 일정부분 방송의 책임이 될 것이다. 흔히 드라마에서의 역사적 사실은 20%, 나머지 80%는 허구라고 한다. 그만큼 왜곡의 소지가 높다.

방송은 시청자들이 즐겨 본다고 무조건 편향적인 주제만을 좇아서는 안 된다. 현대 삶의 다양한 소재를 근거로 드라마를 구성하여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2007년 드라마의 ‘사극 열풍’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방송의 편향적 주제 선정이, 시청자들을 생각 없는 ‘바보’로 만들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것이 과연 기우(杞憂)일까?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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