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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과 언론의 보도 특성
작성일[2008/01/26 13:06:21]    

삼성 특검과 언론의 보도 특성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2006년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에 의한 매출액 대비, 세계 500대 기업 선정에서, 삼성전자가 46위를 차지하였다. 매출액은 894억 달러. 또 2007년도에 세계브랜드연구소(WBL)의 500대 기업 선정에서도 28위를 차지하였다. 그 만큼 삼성이 갖는 기업 이미지는 단순히 기업 차원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세계 속에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기업이 지난 해 11월 23일 국회에서, 불법 비자금 의혹 때문에, ‘삼성 비자금 의혹관련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었고, 같은 달 27일 청와대가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앞서서 10월 29일에는 삼성의 전직 법무팀장이었던 김 모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조직적 비리에 대한 폭로 기자회견을 1차로 하였다. 현재 이 문제는 특별 검사에 의한, 본격적 수사가 진행중이다.

그런데 이러한 삼성의 문제점에 대하여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가? “신문과 방송”은 2008년 1월호에서 특집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중에서 충남대 이승선 교수는 ‘각 신문의 사설․칼럼의 특성’ 제하(題下)의 글에서 언론의 보도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 교수는, 김 변호사가 1차 기자 회견을 한 10월 29일부터 4차 기자회견을 한 11월 26일을 전후한 12월 15일까지의 기간을 정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경향, 국민, 동아, 문화, 서울,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경제 등 12개 중앙일간지가 사설과 칼럼을 통해, 삼성 문제와 관련하여 밝힌 논지는 총 178개가되고 있다.

이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사설 94개, 논설위원 칼럼 25개, 기자와 데스크 칼럼 27개, 외부필진 칼럼 32개 등이다. 이를 다시 언론사별로 칼럼주제를 분석해 보면, ‘의혹제기 및 규명촉구’를 가장 많이 주장한 언론으로는 한겨레로 21번, 다음이 경향으로 11번, 조선 9번, 서울 5번, 한국 4번, 국민 2번, 동아, 매경이 각각 1번이다.

또 ‘김 변호사와 천주교 사제단의 활동에 긍정 평가’를 한 것은 한겨레가 4번, 경향, 조선, 한국이 각각 1번씩이다. 또 ‘특검 규명 기대와 찬성에 대한’논지도 한겨레 5번, 조선 4번, 경향 3번, 국민, 서울이 각각 1번이다. 그리고 ‘특검 수사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대한 논지의 글도 문화, 서울이 각각 3번씩을 할애하고 있고, 한국 2번, 한겨레, 경향이 각각 1번 정도이다.

반면에 ‘의혹제기 및 반박과 해명’의 논지를 편 언론으로는 동아가 4번으로 가장 많고, 중앙 3번, 문화 2번, 경향, 매경, 서울경제가 각각 1번씩을 주장하고 있다. 또 ‘경제에 미칠 영향과 우려’에 대하여, 한국경제가 7번으로 가장 많고, 서울경제 4번, 매일경제 2번, 국민, 동아, 조선, 한국이 각각 1번씩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김 변호사와 사제단의 활동에 부정적 평가’를 피력한 언론으로는, 한국경제가 4번으로 가장 많고, 동아, 매경이 각각 3번, 국민, 문화, 서울, 조선이 각각 2번씩을 쓰고 있다. 여기에 중앙과 한국은 각각 1번씩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특검 규명에 대한 우려와 반대의견’은 한국경제가 5번, 문화 4번, 중앙 3번, 국민, 동아, 서울, 한국, 매일경제, 서울경제가 각각 2번씩을 표명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삼성기업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언론은 한겨레, 경향, 조선 등이다. 반면에 동아, 문화, 중앙과 각 경제 신문들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더 우려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언론들은 중립적이면서 반대적인 위치에 서있음을 알게 된다.

신문에 비하여 지상파 방송은 어떤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윤효진 연구원은 10월 29일부터 12월 9일까지 6주간에 걸친 기간 동안 방송 보도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이 기간에 보도된 것은, KBS가 107건, MBC가 106건, SBS가 92건 등 총 305건이 지상파 방송들에서 삼성관련 문제를 다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도한 것을 주제별로 나눠보면, ‘불법의혹 비자금 조성’에 관하여 KBS가 33건, MBC가 32건, SBS가 16건을 할애하고 있다. ‘정치 관계 로비에 대한 것’으로 KBS가 21건, MBC가 23건, SBS가 15건을 보도하고 있다. ‘경영승계 및 재산증식’에 대하여는 KBS가 7건, MBC가 6건, SBS가 6건 등 비슷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특검 및 수사에 대한 일반적 보도로는 KBS가 25건, MBC가 22건, SBS가 26건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윤 연구원은 지상파의 방송 내용에 대하여는 ‘열에 아홉은 중계식 보도 일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관련 문제점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불거져 나왔다. 당시 모 지상파 방송의 PD가 이 문제를 제기하려다 방송사와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결국은 소위 ‘삼성 X파일’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2006년 모 주간지에 의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문제로 해당 주간지는 기자들과 경영진 사이의 편집권 문제로까지 불거지면서, 사회 이슈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럼 왜 언론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침묵 내지 방관해 왔는가? 이 문제에 대하여 기자협회보 민왕기 기자는 언론과 삼성의 광고를 통한 공생관계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2006년도에 언론에 광고를 많이 한 30대 기업의 총광고액을 합한 것이 2조 6,389억 600만원인데, 이 중에서 삼성전자가 광고비로 쓴 것이 1조 1,551억 1,100만원으로 약 44%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많은 광고비가 결국은 언론사에 운영 혜택으로 돌아가게 되고, 이것 때문에 언론이 함부로 삼성기업에 대하여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실제적인 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왜 그럼 삼성은 이와 같은 비난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비자금 조성 등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하여 ‘미디어 오늘’의 박 모 논설위원은 ‘삼성이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이건희 일가의 재력으로 경영권을 승계할 수 없을 만큼 주가가 껑충 뛰면서, 편법 불법 의혹을 낳는 경영권 승계시도와 계열사간 순환출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용 비자금이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에도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을 대표적인 기업이 필요하다. 기업의 브랜드가 때로는 국가의 위상을 높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적으로는 꽤 유명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윤리경영을 못하는 기업이라면,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기는 어렵다.
삼성기업이 특검을 받게 되므로, 경제적으로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를, 언론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야 할 과제는 일차적으로,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기업들이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그리고 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제대로 하여 그 명성에 걸맞도록 유도하는 것은, 사회 기능을 정화시키는 언론의 책임이다. 기업과 언론은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를 벗어나, 감시와 견인역할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는 삼성 특검은 그것을 교훈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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