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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신학입문: 승리의 믿음』
작성일[2009/05/25 19:58:39]    

『루터신학입문: 승리의 믿음』

 

본 저서는 핀란드 루터교 신학자인 레나트 피노마(Lennart Pinomaa)가 1953년 ‘루터교세계연맹’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행한 강의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저자는 1954년에 시카고 루터신학대학원과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루터교신학대학원에서 일련의 강의를 하였고, 1956년 여름에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가을엔 스위스 보쎄이의 에큐메니칼 연구소에서도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따라서 본 역서는 상당한 정도로 공적으로 검증된 저서에 해당하는 루터 연구의 길잡이로 여겨진다.

루터의 신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몇 가지 방법론이 있을 수 있다. 첫째로 16세기 당시 시대적이고 사상적인 배경을 중요시하면서 루터의 종교개혁과 그의 신학사상을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즉, 중세 로마가톨릭교회의 신학전통, 후기 중세기 스콜라주의 신학전통, 이탈리아에서 일어나서 알프스 산을 넘어 북쪽 유럽으로 확산된 르네상스 휴머니즘, 16세기 당시 신성로마제국 지배하의 세계질서, 그리고 16세기 당시 유럽의 정치경제적인 여건 등이 그것이고, 여기에 더하여 16세기 당시의 여러 종교개혁들(루터 종교개혁, 칼빈 등 개혁교회의 종교개혁, 좌경화 종교개혁, 영국의 종교개혁, 로마가톨릭의 반(反)종교개혁 등)을 고려하는 것이 그것일 것이다. 이것은 거대담론적인(macrocosmic) 역사적 연구방법이다. 둘째로는 첫 번째의 역사적 배경을 감안하면서도 루터의 생애를 여러 시기로 구분하여 그의 신학사상이 그 당시 여러 신학자들과의 대화와 논쟁을 통하여 어떻게 발전하였나를 보는 것일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미세담론적인(microcosmic) 접근방법이요, 전기적인 신학방법(a biographical theology)이다. 셋째로 루터를 심층 심리학적인 혹은 정신분석학적인 이론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순 정치경제사적인 혹은 문화사적인 각도에서 연구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넷째로는 루터신학의 주제들을 다분히 조직신학적인 방법으로 구조화하여 각 주제를 차례로 다루는 방법이 있다.

대체로 본 역서는 파울 알트하우스의 『루터의 신학』(에어랑겐, 1961)처럼 네 번째 방법론을 따랐다. 하지만 피노마는 알트하우스의 저서와는 다르게 ‘사도신경’의 구조를 따라서 종말론을 제외한 루터의 모든 신학적인 주제들을 균형 있게 구조화하였다. 특히, 그는 ‘사도신경’을 세 부분으로 나누는 루터와는 달리 그것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구조화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본 저서를, 루터와 그의 신학의 역사적 의미와 자리 및 그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제1차 자료에 대하여 소개하는 ‘서론’을 제외하면, 모두 17장으로 구성하였는데, 제1장에서 제5장까지에서 ‘창조주 성부 하나님’에 관련된 주제들을, 제6장에서 제7장까지에서 기독론에 관련된 주제들을, 제8장에서 제10장까지에서 ‘성령 하나님’에 관련된 주제들을, 그리고 제11장부터 제13장까지에서 ‘교회론’을 각각 논하였다. 그리고 ‘사도신경’의 네 부분에 상응하도록 구조화된 칼빈의 최종판 『기독교강요』(1559)가 ‘교회론’에 덧붙여서 ‘국가론’을 다룬 것처럼 피노마는 제14장으로부터 17장까지에서 ‘두 정부론’과 ‘윤리’를 논하였다.

본 저서는 루터의 신학전반을 그것의 주제를 따라 루터 자신의 저서들에 근거하여 파악하려고 하는 독자들에게는 본 저서가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복음의 신학’과 ‘기독교인의 실존’을 생명으로 하는 신학을 탐구하려는 독자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신학적인 주제들은 ‘복음’과 ‘구원론’을 기본 문법으로 하여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논의된 루터의 모든 주제들은 이와 같은 ‘복음’과 ‘구원’으로부터 등거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비록 피노마가 위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루터의 신학적인 주제들을 다분히 조직신학적으로 다루었으나, 그의 신학은 결코 17세기 루터교 정통주의 신학에서처럼 철학적인 신학이나 그 어떤 이론적인 신학을 추구하지 않고, 각 주제를 루터 자신의 글에 근거하여 생동감에 넘치는 ‘복음의 신학’과 ‘기독교인의 실존’을 그 핵심에 놓고 있다 하겠다. 히틀러주의 이후 루터교가 ‘두 왕국론’으로 인하여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피노마는 그의 저서의 전체구조에 있어서 ‘창조세계’와 ‘역사’에 크게 주목하였고, 제14장에서 17장까지에서 ‘두 정부론’과 ‘윤리’와 ‘소명’을 매우 무게 있게 논하였다. 특히, 저자는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과 성령을 통하여 인간과 우주만물을 창조하셨고, 타락에도 불구하고 ‘창조세계’와 ‘인류역사’ 속에 감추어진 모습으로 현존하고 계시며, 창조세계와 역사의 모든 ‘부정성’에도 불구하고 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다름 아닌 ‘복음의 하나님’이시니, 우리는 ‘승리의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을 매우 힘주어 주장하고 있다. 끝으로 저자가 제7장의 ‘칭의’와 ‘성화’의 문제 그리고 ‘의인인 동시에 죄인’의 문제를 칼빈의 경우에서처럼 ‘성령론’(제8장)에서 논하지 않고, 제6장 ‘기독론’ 바로 다음에 다룬 이유는 이 ‘기독론’에 포함된 “인간 그리스도” 안에서 그 모든 것이 일어났고, 또한 그것이 믿는 사람들의 실존에서 일어나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형기(Ph.D): 역사신학전공

장로회신학대학교명예교수• 공적신학과 교회연구소 소장

 

 

※ 레나트 피노마 저 / 엄진섭 역(컨콜디아사, 2009) 

p.320, 신국판 값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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