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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전태규 목사의 베트남 선교지 방문기 (중)
작성일[2010/11/18 17:17:59]    

 전태규 목사의 베트남 선교지 방문기 (중) 

“만일간의 전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하소서!”

한국으로 말하면 통반장제도로, 낮선 사람이 마을에 나타나면 바로 보고가 들어가고, 외국인이나 수상쩍은 사람이 공안의 허가 없이 현지인들과 접촉하는 것을 철저히 배격한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어서 친척이 모여 외식을 하거나, 친정어머니가 딸네 집에서 자고 오는 것도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집회의 자유도 없으니 교인들이 기도회를 하려면 감시망을 피해 12시~2시 사이 낮잠 자는 시간을 이용하여 기도회를 하고, 목회자들이 심방은 절대 30분을 넘지 않는다. 현장에서만 잡히지 않으면 조서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감시자들의 밀고가 들어가고, 공안이 현장에 뜨는 시간을 감안한 선교전략이다. 일단 15명 이상의 무리가 모이면 발각 우려가 있어 다시 두 개의 모임으로 나누어 예배를 드리다 보니 건강한 영적 세포분열이 일어나 지하교회가 놀라운 속도로 부흥되고 있다고 한다. 관광이나 비즈니스는 자유로운데, 유독 기독교의 선교를 막는 것은, 본래 종교를 아편이라고 생각하는 공산당의 특성으로, 어떤 종교가 되었든 자신들의 사상과 이념, 정치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는 철저히 통제한다고 한다. 베트남 종교정책은 외국인이 내국에서 선교활동이 발각되면 즉시 추방이다. 헌법상에 종교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지만 카톨릭과 개신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선교사가 들어오면 침략이 뒤따른다.’는 생각이 있는데, 과거에 프랑스가 전례를 남겼기 때문이란다. 베트남의 카톨릭 역사는 오래되어 각 지방과 도시마다 교회부지가 확보되어 있지만 개신 교는 도심지에 부지확보를 못해 건물을 임대하여 운영되고 있다. 호치민 한인교회도 임대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베트남 사람에 의한 베트남 선교가 최선책이라고 하니 베트남 내에 신학교를 설립하는 길이 모색되어야 하겠다.

◆휴맨기술학교와 김영관선교사님
베트남전에 참가했던 우리 한국군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 2세를 라이따이한이라 부른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나라로부터 버림받은 라이따이한들을 돕기 위하여 감리교단에서 호치민(구 사이공)시에 휴맨기술학교를 세웠다. 일행은  이번 선교지방문에 앞서 휴맨기술학교를 찾아 설립자인 김영관 선교사를 방문했다. 그는 이미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로, 베트남 공안당국으로부터 공로와 업적을 인정받은 유일한 공인선교사다. 이 학교는 정식으로 인가된 고등기술학교로 라이따이한 한국인 2세의 자립 터전을 위해 여러 기능과 기술을 가르쳐왔는데, 이제 그들이 30~40대가 되어 지금은 순수한 베트남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김영관 선교사는 더 이상 우리가 한국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인 전문 인력을 도와 그들이 자립하여 스스로 선교활동을 하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정부 ‘종교성 허가’를 받은 베트남 현지인 교회
우리가 방문했을 때, 베트남 현지인 교회에서는 50여 명의 교인들이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젊은 청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베트남의 미래에 대한 주님의 소망을 보는 듯했다.
“신앙의 자유를 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교회는 박해를 통해 성장해왔습니다. 베트남 교인들이 박해 가운데서 더 열심을 가지고 견고한 믿음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부탁을 한다. 베트남인 중 30% 이상이 공안의 끄나풀이라며, 구체적인 장소나 실명, 자세한 상황도 밝히지 말아달라는 선교사님의 부탁에 이유를 묻자 베트남에는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선교나 포교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신분이 노출되면 신변이 위태롭단다. 선교사님도 3개월간 옥고를 치렀다고 하니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선교는 순교의 각오 없이는 불가능한 사역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돈을 주고 허세를 부리던 이들은 많았지만 선교사님처럼 마음을 주신 분은 없었습니다.” 베트남 목사님은 선교사님에 대해 칭찬과 절대적 신뢰를 보이고 있었다. “우리 교회는 순수하게 우리의 헌금으로 성전을 건축 중에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말하는 베트남 목사님은 남다른 신앙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형님은 베트남이 공산화되기 전에 5천 여 명의 성도가 모이는 큰 교회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공안당국에게 제일 먼저 타켓이 되어 미국의 간첩이라는 명목으로 숙청되었다고 한다. 이 때 미국 측과 암묵적으로 거래가 되어 다행히 생명은 구해 지금 미국에 망명하여 살고 있는데 그 동생인 목사님이 지금 이렇게 목회를 잘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복된 가문이 아닌가! (계속)

<ⓒ무단수정.변조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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