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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나의나됨 (6)/ 방지일 목사
작성일[2011/03/11 17:51:13]    

나의 생애 - 나의 어린시절
내 가정에서 나의 위치

방지일 목사

(영등포교회 원로)

내 할아버지의 그 신앙, 그 생활에 대해서는 이미 써 둔바가 있으므로 첨부하여 몇 자 적고자 한다. 조부님께서는 5남 1녀의 자녀를 키우셨다.
그 친 자녀중 목사가 셋이다. 나는 아버지께서 중국선교사로 가신 후 조부모님 슬하에서 자랐다.
내 생모는 나를 낳고 그만 세상을 떠난지라 할머님이 기르셨다. 6남매를 기르신 후에 내 위의 5년 위인 누님과 나를 또 기르셨다. 나는 장손으로 숙부님들에게 많은 총애를 받고 자랐다.
집안에 어린 사람은 나뿐이었다. 나는 어머니 젖을 먹지 못하고 할머님의 빈 젖을 빨며 자랐는데 밤으로 유동식의 죽같이 만들어 먹이며 길렀다 한다. 밥을 먹고 자란 때 그 후에도 늘 밤이 내 음식이었다. 아주 잘 익은 굽알밤이라는 나무에서 다 익어 떨어진 밤을 꼭 사서 독에다 넣고 일 년 내내 밤을 주셨다. 그리하여서인지 나는 지금도 밤을 잘 먹는다.
 좀 커서는 할아버지의 품에서 같이 잤다. 중학을 졸업하고 집을 떠날 때까지 할아버지와 같이 한 이불 아래서 잤다.
내 작은 아버지들도 내게 대하여는 얼마나 사랑을 주셨는지 모른다. 내 할아버지께서는 아버지를 비롯한 5남매의 아들딸이 있고 손자가 18명인데 나를 위시하여 파일, 서일, 경일, 순일, 시건, 시환, 지락, 지산, 지각, 지슬, 득일, 문일, 영일, 국일, 태일, 창일인데, 마지막 삼본의 아들 하나의 이름은 모르겠다. 이렇게 18명의 내 형제들이 있다.
누님을 위시하여 현길 누이, 수길, 인길, 선길, 혜길, 신길, 신성, 신일, 신선, 현선, 현순, 현숙, 현식, 신실, 신복, 그 다음에 다른 누이들이 더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대로 누이들이 15명이니 할아버지의 손자 손녀가 34명이다. 내 큰누님은 증손이 여럿 있다. 내 할아버지의 고손이다. 내게도 증손이 낳으니 이도 내 할아버지의 고손이 된다. 대가족의 가문이다. 지금 내 위로 누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신 고로 내가 가장 위이다.
나는 숙부님들의 사랑을 통째로 받고 자랐거니와 내 사촌형제 누이들에게도 참으로 형으로, 오빠로 대접을 받고 오늘에 이른다. 나는 여러 분들에게 빚진 자 인데 마찬가지로 가족들에게도 빚진 자로 오늘에 이른다.

가족에 대한 내 관심
 나는 조부모님 슬하에서 자랐고 아버지께서는 6남매의 장남이며 나도 장남이니 내 가문의 장자가 됨이라. 내 아래로도 남녀동생이 많거니와 내 위로도 층층 슬하에 있으니 만치 조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 숙부님 내외분, 고모님 내외분들이 계시다. 내 위로는 누님이 한분계시다. 내 위로 족상이 15분이시다. 내 자형은 작고하신고로 누님은 혼자이셨다. 나는 그 열다섯 분께는 생신에는 물론 평소에도 한 주일에 한 번씩은 문안의 편지를 드렸다. 내 조부모님은 그보다 더 반기시는 것이 없으셨다. 그리하여 부모님께 숙부모님께도 그렇게 하였는데 한 분 한 분 가시더니 이제는 내 윗분은 한 분도 안계시다. 조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에는 여러 가지 소식을 드렸거니와 매 주일 아이들의 소실을 받으심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신지라 더 열심히 소식을 전해드렸다. 이는 그분들께 낙이 될 뿐 아니라 내 아이들에게는 겹겹이 기도해 주시는 배경이 되어주심이었다. 후일에 그분들께서 가실 때에 나와 우리 아이들 위의 한 배경이 없어졌다고 생각이 들어 그리 큰 허전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한분 한분 다 가시고 마지막 내 위의 누님 한 분마저 가셨다. 이제 내 위로는 아무도 없다. 다 내 아래 뿐이다.

<ⓒ무단수정.변조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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