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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노 교수의 선교논단(5)
작성일[2011/03/11 18:00:08]    

선교의 기초: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친교 上
노윤식 교수
(성결대학교 선교신학)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한 사건은 신빙성이 없다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인들이 무서워서 환상을 보았을 것이라는 의견과 혹은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유기하고 거짓으로 유포하였다는 설, 그 외에 예수께서 영으로 부활하셨다는 견해 등 예수님의 부활에 대하여 설명하려는 시도는 다양하다. 그러나 당시 예수께서 죽은 후 삼일 만에 다시 살리라는 예언 때문에 로마 병정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봉인하고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었던 정황을 안다면 위의 주장들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혹 자는 복음서의 기록이 상징적인 표현이나 신화적 어휘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부활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한복음 20장의 부활에 대한 기록은 신화적인 상징이나 어휘를 사용하기 보다는 사실 그대로 사건을 목격한 대로 기사화한 기록에 가깝다. 물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하여 기록한 것 자체가 신화라고 본다면 할 말이 없지만,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기사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은 납득할 만한 논증은 아닌 것이다. 실제로 역사상 일어난 일을 보고 듣고 만진 바를 기록하는 양태는 일반적인 서신서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히브리서 1:1).
그리스도의 부활이 초자연적인 사건이라 할지라도, 부활의 역사성에 대한 증거는 매우 확실하다. 우선, 부활 사건은 사복음서 뿐 만 아니라 바울의 서신서에서도 동일하게 증거되고 있다. 특별히 복음서에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이 산헤드린 공의회 의원인 아리마대 요셉이 제공한 자신의 무덤 자리라고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는 점은 그 역사성을 확실히 지지하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증거는 그 무덤이 적대자들에 의해 철통같이 봉쇄되었지만 시체가 없는 빈 무덤이었다는 점이다. 로마 권력과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체포령이 내려진 힘없는 제자들이 로마 병정들의 경비를 뚫고 시체를 도난하였다는 설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마지막으로 부활을 목격한 자들, 곧 “사도들, 야고보, 지금까지 살아있는 오백여 형제들”에 대한 바울의 증언은 부활이 환각에 의해 일시적으로 헛것을 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실제 사건이었음을 확실히 증거하고 있다(고전 15:6). 만일 부활이 몇 사람의 환각에 의한 것이라면 이처럼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체를 생생하게 기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부활이 일상적인 우리들의 경험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든지 잘못된 것이라고 성급히 판단할 수는 없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상에 무엇인가 평범하지 않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 최초의 코끼리가 출현했을 때에 그것은 매우 기묘한 동물의 출현이었을 것이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중세가 힘을 잃고 근대가 자리 잡지 못한 어수선한 시대에  신랄한 풍자로 살아가는 일상의 애환을 그린 조선 시대 소설가이다. 그가 중국에 가서 코끼리를 난생 처음보고 혼란스러움을 표현하였는데, 매우 흥미롭다. 그는 소나 말, 개와 돼지에 익숙한 눈으로는 코끼리는 이해할 수 없는 의미들로 가득 차 있다고 평한다. 그는 코끼리가 가지고 있는 긴 코와 긴 이빨인 상아는 그동안의 원칙을 무시하는 혼란스러움이고, 결국 그는 코끼리라는 기괴한 동물이 일반적 규칙에 전혀 맞지 않으므로, 하늘의 섭리는 없고 고정불변의 이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코끼리를 보면서 연암은 불변의 진리나 신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또한 알지 못하는 것을 무조건 부정하지 말라는 추론의 유연성을 말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고,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있다. 내가 알지 못한다고 해서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들지 말라. 코끼리가 그 증거이다. 코끼리의 어금니와 긴 코는 설명이 불가하다. 내 눈으로 보아 아는 세계의 하찮은 지식을 가지고 세상의 온갖 진리를 꿰뚫으려고 하는 노력은 코끼리 앞에서 무력하다.” 연암은 획일화된 가치 척도로 세계를 규정하고자 하는 결정론적 세계관을 거부하고, 우연히 만난 코끼리를 보고 인간의 사변적 지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만고불변의 진리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그러나 오늘날 코끼리가 더 이상 이상한 괴물이 아니듯이, 부활에 대하여 연암이 들었다면, 혹 연암의 천재적 열린 마음은 부활의 진리를 받아들였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부활도 마찬가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첫 부활은 때가 이르면 보편적이고 일반적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부활의 첫 열매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으며, 우리들도 모두 마지막 날에 부활할 것임을 증거하고 있다(고전 15:20, 계 20:6). 그리스도의 부활은 마치 고치에서 나온 최초의 나비와 같다. 고치 안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언젠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와 같이 예수님과 함께 자유를 누릴 것이다. 부활은 마치 달이 차면 아이로 태어날 수정란과 같다. 작은 세포에 불과한 수정란은 신생아로 태어날 것이다. 그 작은 세포가 아기가 되리라고는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이 들었지만 오늘날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들은 모두 부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극적인 사실은 수정란이 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태어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수정란 중에 낙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 인간 모두는 부활하지만, 모두 영생으로 가는 부활에 참여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영생에 이르도록 원하시지만, 하나님께서 제공하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탯줄과 연결된 자만이 영생에 이르는 부활에 참여할 수가 있는 것이다. 태아의 생명줄이 탯줄이듯이, 우리 인생의 생명줄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만일 누구든지 생명줄인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끊어진다면 사산아가 될 것이다. 헬라어로 지옥을 게헨나라고 하는데, 예루살렘의 쓰레기를 불태우는 곳이었다. 하나님의 생명줄인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떨어져 나가버린 사람들은 전혀 의도되지 않은 존재인 인간 폐물, 곧 인간 쓰레기가 되어서 살 곳이 없는 사산아가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를 맺도록 지으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절대로 예수님으로부터 스스로 떨어져 나가면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선교의 기초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관계 회복이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실현할 정원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내면의 정원은 시편 23편의 고백처럼, 영혼의 목자이신 하나님이 우리 영혼을 잔잔한 물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곳이다. 우리 내면의 정원에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지혜를 주시고, 칭찬하시거나 꾸짖기도 하시며, 격려해 주시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러나 만일 내면의 정원이 잘 가꾸어지지 않고 방치되면 잡초나 가시덤불로 가득할 것이며 우리 삶에 공허함을 남겨줄 뿐이다. 이는 사람의 마음이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예레미아 17:9)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에서 세상의 근심, 걱정, 불안, 욕심, 시기, 질투, 혈기, 분노, 어두움 등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스러운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잡초를 제거할 뿐 만 아니라 정원에 있는 연못에 맑은 물을 공급하여야 한다. (계속)

<ⓒ무단수정.변조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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