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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지도자론-노윤식 박사
작성일[2013/03/28 20:35:30]    

마태복음 1장1절에 보면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그리스도의 세계라”되어 있다. “세계”라 하면 잘못 오해하기 쉬운데 그 말은 “족보”라는 뜻이다. 흔히 예수 믿으면 조상도 몰라보는 상놈의 종교라고 오해하는데, 기독교의 평등사상은 남녀노소가 서로 불손하게 행동하라는 뜻이 아니라, 누구나 하나님 앞에 그 생명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기독교는 평등사상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한 문화권 안에서 전통과 문화를 존중한다. 기독교는 근본과 뿌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신약성서의 맨 첫 장에는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로 일관하는 그리스도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성경을 맨 처음 읽어보려고 생각했다가, 그 첫 장부터 “낳고 낳고”만 계속되자 그만 지루해서 성경 읽기를 포기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족보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성경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중심점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부터 바벨론 14대, 바벨론부터 그리스도까지 14대라는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브라함과 다윗의 권위에 까지 높이고 있다.
 신약에 그리스도의 족보가 있다면, 구약에 괄목할 만한 또 하나의 족보가 있는데, 그것은 역대상하의 족보이다. 이 역대기의 기록은 하나의 커다란 족보로서 아담, 노아, 아브라함, 다윗 등등, 계속해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어떻게 계승되었는가를 이스라엘에게 보여준다. 이스라엘에게 이처럼 족보가 중요하게 취급되었던 이유는 이들이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고난을 받으며 멸망의 위기 앞에 살아가야 했던 척박한 환경과 연결된다. 이들은 위기 속에서도 항상 자신들의 신앙, 즉 하나님과의 언약과 약속을 후손에게 알려주어야 했다.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닥쳐와도 후손들은 신앙의 조상들과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억해야 했다. 왜 족보 에 대하여 장황하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아론의 족보”를 계속해서 살펴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6장 14-27절에 한 가정의 족보가 나온다. 여기에 모세와 아론의 이름이 거명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독자들은 이것이 모세의 족보일 것이라고 흔히 생각할 수 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출애굽을 이끌었던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이 족보를 분석해 보면, 이 족보는 아론의 족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족보를 추적해 나가보자. 야곱인 이스라엘에게 열두 명의 아들들이 있었다. 우선 레아에게서 낳은 아들인 르우벤, 시몬,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 6명과 실바로부터 얻은 갓, 아셀, 라헬의 자식인 요셉, 베냐민, 그리고 빌하의 소생인 단과 납달리가 있다. 14절에 보면 야곱의 열두 명의 아들 중에 르우벤과 그의 아들의 이름들이 나오고, 15절에는 시몬과 그의 아들들이 이어지고, 16절에 레위와 그의 아들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절부터는 레위의 아들 중에 둘째 아들인 고핫의 자손들이 거명되고 있다. 20절에는 고핫의 아들 중에 아므람이 거명되었는데, 그가 아론과 모세의 아버지가 된다. 23절에 아므람의 아들 중에 아론의 아들 엘리아셀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 족보의 기술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분명히 아론을 중심으로 그 이름의 기록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 족보는 아론의 족보이기 때문이다. 족보의 마지막 서술부분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라 하신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자도 이 아론과 모세”라고 아론을 먼저 거명하고 있다(출 6:26). 이것으로 분명해졌다. 성서 기록은 이 족보에서 아론을 모세보다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출애굽기 6장 14-27절에 한 가정의 족보가 나온다. 여기에 모세와 아론의 이름이 거명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독자들은 이것이 모세의 족보일 것이라고 흔히 생각할 수 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출애굽을 이끌었던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이 족보를 분석해 보면, 이 족보는 아론의 족보임을 알 수 있다. 즉, 20절에 레위 지파의 자손 중에 아론과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이 거명되었고, 23절에 아므람의 아들 중에 아론의 아들 엘리아셀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족보는 모세가 아니라 아론을 중심으로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출애굽기를 읽으면 언제나 “모세와 아론”이었다(출 5:1, 4, 20, 6:13). 모세는 출애굽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권력 서열로 보자면 아론보다 모세가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는 최상위 일인자였다.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는 가시떨기 불꽃에 임재 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모세에게 능력을 주셨다. 지팡이를 던지면 그것이 뱀이 되도록 하는 능력을 모세에게 주었다(출 3:1-5, 12, 4:10-17). 이러한 카리스마적인 능력 때문에 바로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나 그 권위를 모세에게 먼저 두었다.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계시를 받았고, 아론은 그의 대변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출애굽기 족보에서는 그 이름의 순서가 “아론과 모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선교 지도자의 모델로 아론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선교 지도자는 모세처럼 카리스마적인 사람도 필요하지만, 그를 돕고 하나님의 일을 완성하게 하는 아론과 같은 협력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론은 이스라엘 자손의 레위 지파의 어른으로서 오피니언 리더(the opinion leader)였다. 그는 모세의 친 형으로서 모세의 권위를 무시할 수 있었으나 모세를 동생으로 대하기보다 하나님의 종으로 섬기며 늘 돕는 자세를 견지하였다. 선교 지도자들은 학력과 출신 입학 졸업 기수 그리고 선교지의 경험 등으로 서로 서열을 매기고 서로 협력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우월한 것을 내세우지 말고 상대방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돕는 조력자의 선교 리더십이 필요하다. 선교의 완성을 위해서는 카리스마 지도자인 모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내는 아론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 노윤식 박사
(제일교회 담임목사, 전 성결대 신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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