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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 경계를 넘는 선교
작성일[2013/09/04 17:30:46]    
글: 노윤식 목사(제일성결교회 담임/ 전 성결대총장직무대행)

 

일상적인 영역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계나 장벽은 안전지대를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를 가두어 두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경계를 넘어서거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사상과 경험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을 의미한다. Edward Said는 그의 “Mind of Winter"라는 에세이를 통해 “타향살이”와 “고향”을 비교하는데, 이 극단의 개념들이 만나는 경계는 하나의 성소가 된다. 과거와 현재, 자기와 타자, 안전과 위험, 그리고 옛것과 새것은 경계선 상에서 교차하고, 경계를 넘나듦으로 해서 인간은 성과 속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자기 계시, 창조, 구원의 사건은 모두 경계를 넘는 일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인 선교 역시 그 본질상 문화, 민족, 정치, 경제, 인종 등 모든 경계를 넘는 일을 말한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보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예수] 증인이 되리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기전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선교 명령이다.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선교의 의미는 선교란 먼저 예수의 영인 성령을 받는 일이고, 그 이후에 경계를 넘어 예수를 전하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선교란 경계가 존재하는 이 세상의 모든 곳에서 참 자유의 영이신 성령으로 경계를 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선교란 우리들의 삶 속에서 성령 충만함으로써 예수의 참 자유를 살아내어 참 증인이 되는 그리스도인들의 살아생전 사명이라는 점이다.

성령은 거룩한 영이요 자유를 주는 영이기 때문에 성령을 받는다는 의미는 이미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요한복음 8장 32절에,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했고, 요한복음 14장 17절에 “그[성령]는 진리의 영이라” 했다. 그러므로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 사람을 자유케하는 자유의 영이다. 오순절 날에 성령은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와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상징으로 120문도에게 임하였다(행 2:1-4). 바람과 불은 경계를 넘는 강력한 상징이다. 온 우주에 가득 차 있는 바람은 어떠한 경계도 넘을 수 있다. 불은 모든 경계선을 넘어 번져 타오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인에 대한 열린 태도를 가지고 빌립이 개척한 사마리아 교회와 서로 동등하게 교제를 나누며, 평안한 가운데 성령의 위로를 공급하였다(행 9:31). 또한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바나바를 안디옥에 보내 믿는 사람들을 규합하여 안디옥 교회를 세웠다.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예수 믿는 자들을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로 일컫게 되었다(행 11:19-26). 안디옥 교회에서 파송한 바울과 바나바를 통하여 복음은 더욱 이방인들에게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 역동적으로 전해질 수 있었다. 바울은 이후에 마게도니야,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덴, 고린도, 에베소, 로마에 이르기까지 부활의 복음을 경계를 넘어서 그레코 로망 지역에 담대히 전하였다.

21세기 지구촌 시대, 세계화 시대로 전 세계인이 서로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시대에 교회의 선교 사명은 어디에 있는가? 최근 종교다원주의 일환으로 원불교 원로법사의 기독교 연구 서적이 발간되었는데, 결론적으로 그는 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기에, 마음 따라 인연 따라 각 종교의 은혜를 받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종교에 귀의하여 구원을 얻으면 되리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기독교 연구는 낭만적 다원주의로서 기독교와 원불교의 교리적 배경과 상황을 단순하게 만들어, 결국 원불교의 일원상과 기독교의 하나님이 동일하다는 주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종교는 종교 문화의 상황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그는 놓치고 있다.

이제, 인류 역사상 전무한 민족과 인종의 이동과 혼합 현상, 가난한 지역에서 부유한 지역으로의 이동. 경제적으로 시장이 통합되는 현실,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시대, 경계를 넘어서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시대, 세계화 시대로 전 세계인이 서로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시대에 진정한 성소(sanctuary)로서 교회의 사명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경계를 넘어 성령으로 자유케 되는 크리스천의 신앙, 곧 사도들이 전한 바 “성령을 통한 회개와 죄사함” 그리고 “부활의 복음”을 믿고 전파할 때에 가능하다. 21세기 회개의 복음은 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 옛 것과 새 것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하며, 부활의 복음은 개인의 소멸과 살아남, 파멸과 소생, 쓰러짐과 회생의 경계를 넘어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신령한 몸의 부활을 소망하게 한다.

21세기를 사는 우리 크리스천들은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경계를 넘나들며 푯대 없이 살아가는 혼탁한 이 세상에서 성령 충만함으로 참 자유함을 얻고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하여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을 진정으로 섬기는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

 

<ⓒ무단수정.변조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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