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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제10차 부산총회가 한국교회에 남긴 것
작성일[2013/11/14 22:00:46]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가 지난 8일, 10일 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폐막되었다. 한국교회 일부에서는 당초부터 WCC 부산총회를 반대했었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WCC에 대한 트라우마(trauma)가 있다. 1959년 WCC로 인하여 한국교회가 분열하였고, 그 이후 한국교회는 걷잡을 수 없는 분열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WCC가 과거에 보여준 행태에서,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용공주의’ 의 모습이 깃들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린 것이다. WCC는 기독교(개신교)교파들의 선교협력 필요성과 전쟁과 폭력을 막고 평화에 대한 기독교의 책임감에 의해서, 1948년 제1차 총회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WCC에 대하여는 기대와 반대가 있다. 기대는 교회 일치(church-unity)이고, 반대 입장은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형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제10차 부산총회에서도 이런 기대와 반대의 주장들은 교차되었다.


WCC의 “선교성명서” <함께 생명을 향하여: 기독교의 지형 변화 속에서 선교와 전도>에 보면, 오해할 소지들이 다소 포함되어 있다.(4항-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구원만을 위해 아들을 보내신 것이 아니고, 9항-다원성은 교회들이 만나는 도전이다, 23항-땅 위의 모든 생명의 요구들을 존중하는 새로운 겸손 없이는 구원이 올 수 없다, 28항-성령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주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삶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다, 45항-만물을 위한 하나님의 뜻인 생명의 충만함을 방해하는 권력에 저항하고 투쟁할 것, 82항-개종이 전도를 실행하는 합법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90항-교황청종교간대화평의회와의 공동성명서, 100항-문화들의 다원성은 우리의 믿음과 상호 이해를 더 깊게 만드는 성령의 선물이다. 등)


WCC는 1990년 바르 선언(Baar Statement)을 통해 ‘종교다원주의’를 신학화하는데 착수했는데, 이번 부산총회에서도 이런 문제점에 대한 지적에 대하여 개선점은 거의 엿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부산에서 치러진 WCC 제10차 총회는 한 마디로, 한국교회와 분단된 한반도 정세와 걸맞지 않는 총회로 기억될 것이다. WCC는 7일 <한반도와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했는데, 그 속에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정작 북한주민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오히려 실체도 없는 북한 교회와의 상호방문과 대화를 요구한 것은 북한 실정에 대하여 눈과 귀를 막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성경에서 금하고 있는 ‘동성애’문제에 대하여 WCC 트베이트 총무는 찬성도 반대도 않는다고 했으나, WCC 총회 회의장에는 동성애 부스가 설치되었고, 11월 3일에는 WCC를 맞아서, 동성애자들이 한국에 동성애를 받아들이라는 성명서 낭독을 했지만, WCC는 이에 반대하지 않으므로, 사실상 동성애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WCC가 한국교회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은 WCC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가 폐막식에서 WCC가 채택한 성명서와 정면으로 배치하는 발언을 한데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WCC 제10차 총회가 열리는 부산지역교회들의 반대 때문에, 서울로 개최지를 옮겨야 한다는 혼선도 있었다.
이제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끝났다. 어차피 WCC가 수퍼 처치(super-church)가 아닌 협의체이기에, 한반도의 특별한 상황과 한국교회의 정서를 수용하기에는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올해 1월 한국교계의 지도자로 알려진 김삼환, 김영주, 길자연, 홍재철 목사 사이에 WCC 총회에 임하는 상황에서, 종교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인본주의/동성애 반대,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성경무오설 인정 등 4개항을 합의하여 각 언론에 보도되어 교계 안팎의 호응을 얻었으나, 곧바로 이것은 개인 의견이라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무시되는 혼란이 있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WCC 총회이기에 이런 합의가 제기되었다고 보는데, 합의 과정의 문제를 두고, 한국교회가 생명처럼 여기는 기독교 교리의 핵심이 왜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 했는지, 한국교회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WCC 총회가 끝난 지금도 쓰레기라는 주장은 여전한 지 물어야 한다. 이제 WCC 총회가 한국에서 다시 열리려면, 수백 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더 이상 한국에서의 WCC 총회 개최 때문에 한국교회가 다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한국교회가 성경에 따른 신앙노선을 종교혼합주의적인 WCC에 의존해야 하는 지를 다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WCC 총회가 열리기 전, 이것이 한국교회에 복(福)이 될지 화(禍)가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런데 WCC 총회는 이제 끝났다. 그러나 WCC가 일치(church-unity)를 말하면서 한국에 남긴 것은 분열에 대한 역사적 치유가 아닌, 분열의 고착화를 가져오지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그러므로 WCC 한국준비위원회는 ‘성공적 대회’였다는 자화자찬에 함몰되지 말고, 한국교회들의 반대 목소리에 대하여 한국교회의 신앙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수순을 거쳐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4대 선언문 폐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성경적 가치관으로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세주’라는 신앙고백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하여 WCC로 인하여 더 이상 한국교회가 과거처럼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부산에서 WCC 제10차 총회를 하면서 정말로 다행인 것은, 한국교회가 말씀에 굳게 서 있으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실시간으로 WCC의 실체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WCC가 아니라, 그 보다 더 큰 우주적 협의체라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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