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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 속 하나님의 존재감은… 보수·진보 신학자 모여 ‘열띤 토론’
작성일[2018/05/17 10:37:59]    
 평행선만 달리고 있는 한국의 보수 진보 신학계에서 양측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현대신학 대토론’을 개최하고 현대신학자 5명의 신론(神論)을 중심으로 토론을 벌였다.

발제자로 나선 서철원 전 총신대 대학원장은 “근세 신학의 아버지인 슐라이어 마허가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이 믿는 ‘창조주 하나님’, ‘자존(自存)하신 하나님’을 신학에서 완전히 제거했다”며 “이는 칸트의 인식론이 영향을 끼친 결과이며 칼 바르트와 폴 틸리히, 칼 라너, 위르겐 몰트만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칸트는 ‘지식이란 경험과 함께 시작하고 그보다 앞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현상을 넘어가는 것은 형이상학이어서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확정했다”며 “그는 신학의 대상인 하나님이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기에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칸트 입장에서 신학이 되려면 경험에서 그 재료가 나와야 하는데 하나님 자체를 경험할 수 없기에 인간의 종교 경험, 또는 내적 경험에서 신학의 지식을 찾기로 한 것이 현대신학의 주요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마허에 대해 “하나님을 창조주가 아니라 인간의 자기의식의 변형일 뿐이며 신은 (인간의) 감정에서 주어지는 것으로 봤다”고 평했다. “(그에게) 자존하시는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은 행동과 사역을 통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며 “하나님의 존재를 행동과 사건이라고 함으로써 철저하게 헤겔과 칸트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고 바르트 주장을 비판했다.

틸리히에 대해서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존재자의 관계 논의를 신학에 도입했다”며 “틸리히의 철학적 신학은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없앴다”고 비판했고, 몰트만에 대해서도 “고대 교회가 공식화한 삼위일체 교리를 전적으로 부정한다”며 “그 대신 버림받아 죽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삼위일체로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로마가톨릭 신학자 라너에 대해서도 “칸트와 하이데거의 철학으로 기독교를 연기처럼 공중에 날렸다”고 평가했다.

서 전 대학원장은 전형적인 보수주의 신학에 입각해 분석했다. 논찬자들은 이를 일부 수용하거나 비판하면서 토론을 이어갔다. 오영석 전 한신대 총장은 “바르트는 그의 ‘교회 교의학’을 비롯해 1965년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도 ‘하나님은 존재한다’고 선언했다”며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삼위일체로 계시기에 복음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형기 장신대 명예교수도 “칸트의 철학이 마허의 신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바르트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소강석 대표회장은 “몰트만의 후반기 저서까지를 살펴본다면 그의 삼위일체론에 자존하는 하나님이 없다고 100%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함세웅 전 가톨릭대 교수는 “발제자를 비롯해 현대신학자들의 주장을 존중한다”면서 “라너 신학은 ‘초월론적, 인간학적 기초신학’으로 부르고 있다. 이는 우리 안에 내재하시는 하느님을 신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신학계에서 현대신학은 ‘철학적 용어가 난무한 사변적 신학’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 이는 철학자들의 사상이 정통신학의 출발점을 옮겨 놓았다는 측면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최근 신학계 흐름은 다르다. 현대신학은 진보 보수 어느 쪽도 독점할 수 없으며, 세속적 철학이 끼친 영향과 이를 극복하려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토론에는 신학자와 목회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현대신학에서 신론이라는 거대 담론을 오늘의 한국교회에 공론화함으로써 신학 발전을 모색하고자 했다”며 “보수와 진보 신학의 만남을 통해 신학에 나타난 하나님 존재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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