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메이커의 사명을 감당할 

지난 10월 1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세미나실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단과 단체의 총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총무협의회 제9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회장에 박중선 목사(합동진리/부천한마음교회)를 선출했다.
각 교단 총무 51인, 단체 총무 10인 총 61인이 모인 가운데 이루어진 투표에서 박중선 목사가 34표를 얻음으로써 과반 득표수를 충족하여 총무협의회 신임 회장에 당선된 것이다.
박 목사는 “총무협의회가 겸손한 마음으로 소외된 교단과 대 교단의 화합과 합심을 이루어 한국교회에 인정받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기독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교단으로 분화되어 있고, 자신의 잘못에 관대한 반면 상대방의 잘못에는 엄격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가톨릭의 흐름이 하나이고, 불교의 종파가 몇 안되는 것에 비하면 기독교 내에서 얼마나 많은 다툼과 분란이 있어왔는지 알 수 있다.
박중선 목사는 “우리가 조금씩 성경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그게 힘들다”고 말한다. 겸허한 마음으로 서로 인정하고 칭찬하여 함께 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대 교단과 중소 교단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고 연합 사업을 펼쳐 간격을 좁혀갈 것이며, 모든 교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고 실수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모든 죄 사함을 받았기에 회개를 통해 발만 씻으면 된다. 목회자들도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 받았지만 사람이기에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한다. 이에 같은 길을 가는 목회자로서 지적과 충고는 있을 수 있지만 정죄함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
박중선 목사는 실수에 대해 ‘죽이려는 듯 달려드는’ 한국 교계의 분위기를 지적하며 “정죄하고 징계하기보다는 사랑으로 인도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한국 교회가 죽이는 운동이 아니라 살리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진리교단 총무인 박중선 목사는 군소교단 총무인 자신이 총무협의회 회장이 된 것은 작은 교단, 소외된 이들도 큰 교단과 함께 화합하여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을 만들라는 소명을 받은 것 같다며 교계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마음을 모을 것이라 한다.
갈수록 안티기독교 세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각 교단과 단체의 행정 실무를 총괄하는 총무들의 연합체인 총무협의회가 한 마음이 되어 상생(相生)의 운동을 펼쳐나간다면 교회의 성장이요 천국의 확장이며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이다.
박중선 목사는 부천한마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합동진리 총회신학교 이사장, 기독연합공보 발행인, 한국기독교단총무협의회 전 회장 등을 역임하며 폭넓은 교계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