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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강의구 목사(예성 증경총회장)
작성일[2011/04/15 17:30:26]    

은퇴 앞둔 강의구 목사(예성 증경총회장)

“목회 생명력은 「선교」다”

한국교회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

세습과 승계는 본질적으로 달라

굶을 각오, 죽을 각오, 뼈 묻을 각오로 39년 전 등촌제일교회를 개척하여, 모든 진액을 다 쏟아 붇고 오는 7월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강의구 목사는  개척기에는 신망애학교로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었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45개의 지교회를 세우고 섬겨왔다. 그가 말하는 목회와 선교에 대해 들어봤다.

  일시: 3월 26일 오후 3시 40분
  장소: 등촌제일교회 담임목사실
  대담: 이수미 부장  

 
Q: 안녕하셨어요. 주일 준비에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강: 감사한 것뿐입니다. 은퇴할 때가지 건강하게 사역을 감당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사오십 대만 해도 건강이 안 좋아 65세 되면 은퇴하고, 시골로 내려가 산속으로 들어가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기까지 왔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합니다.

Q: 요즘 한국교회 문제 중 하나가 전후임간의 갈등입니다. 은퇴를 앞둔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강: 내려놓지 못해서에요. 주변에 은퇴한 분들을 만나면 후임자로부터 안부 전화가 안 오는 사소한 것부터 서운해 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어요.

Q: 등촌제일교회는 오래전부터 목회 승계를 준비해 왔고, 소위 말하는 세습으로부터는 자유로운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요즘 교계 안팎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교회 세습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요?
강: 세습이란 재산과 권력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의 경우 아들이 후임이 된다고 교회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 아닙니다. 권력 역시 마찬가지잖아요. 북한의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물려주는 세습과 교회에서의 승계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이 후임목사가 된다고 교회의 재산이 그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과는 차원이 다르죠. 교회는 섬김의 승계입니다. 자립이 안 된 시골교회를 아들이 후임자로 가서 희생한다는데 누가 세습이라는 말을 쓰겠어요? 대형교회도 시각차는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아요. 섬김과 헌신 없이 어떻게 큰 교회를 이끌어 갈수 있겠어요. 또 교회는 대부분 유지재단에 가입되어 개인 사유재산이 아닙니다.

Q: 기회균등이라는 차원에서의 불만도 큰 것 같습니다. 신학교에서는 진골이니 성골이니 하면서 목회자의 자제들을 황태자로 분류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강: 아무래도 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의 자녀들이 목회의 길을 간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월한 부분들이 있을 거예요. 문제는 교회 크기, 성도수, 부속기관 등 물량적인 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목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깨닫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 목회 초기 교회 건축 때문에 하나님과 목숨 건 사투를 벌였지만, 깨달은 것은 주님은 교회 건물을 잘 짓는 것보다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깨닫고 나서 내 의지나 뜻으로 교회건축을 하지 않았어요. 교회가 아무리 비좁고 불편해도 건축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고, 봉헌식도 서둘러 하기 보다는 사역에 더 비중을 두고 진행하니, 나머지는 때가 되어 술술 풀렸죠. 하나님이 원하시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이 쉽게 진행 됩니다.

Q: 올해로 목회 39년이 되신다고 들었는데, 그 긴 세월 목회를 해보시니 목회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강: 그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어요. 그때마다 깊이 생각해보곤 했는데, 답은 간단하더라고요. “선교(전도)”입니다. 선교가 없는 목회는 목회가 아니에요. 능력 있는 은사가 있고, 양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것도 목회지만, 선교가 빠지면 생명력을 상실합니다. 예수님이 가장 원하시는 것은 영혼구원, 선교입니다. 낙도선교를 한다고 열심히 달려오긴 했는데, 돌이켜보면 부족함이 절로 느껴집니다. 좀 더 잘할 걸 싶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해내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감사하게 되죠. 깊이 생각할 수 록 찾아내게 되는 것은 감사입니다.

Q: 등촌제일교회하면 낙도선교로 유명한데요, 낙도선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강: 낙도에 가서 목회하는 꿈을 가졌다가 낙도 선교하는 교회를 세우게 되었는데, 장로님들과 교우들의 헌신이 정말 감사하죠. 지난해에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유초등부부터 노년층까지 그룹별로 낙도 지교회 돕기에 나섰고,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부족한 부분을 진행했어요. 제주도의 우도제일교회는 13년간 여 목사님이 목회를 하고 계신데, 겨울이면 실내에서도 두꺼운 옷에 모자와 장갑, 얼굴에 수건까지 두르고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잠을 자도 추위에 떨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추웠던 지난 겨울은 따뜻하게 지냈다고 고마워하는 모습에 보람이 크죠. 작년 여름 교우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봉사한 덕이에요. 우리 지교회는 아닌데, 제주도의 한 교회에서 요청이 들어와 부활절 지나면 리모델링을 위해 교우들이 제주도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올 8월에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낙도선교대회가 개최되죠. 45개 낙도 선교사 가족들을 초청해서 그동안의 사역을 보고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위로와 재충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낙도선교에 대한 얘기는 들을 때마다 감동입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봉사 활동하는 것은 한국교회 미래를 밝히는 일로 생각됩니다. 요즘같이 한국교회 신뢰도가 하락되는 시대에 고무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국교회 신뢰도 회복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 쉽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그러나 답은 간단합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구제와 봉사에 힘썼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칭송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빈축의 대상이 되고 비난 받는 교회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아요. 그런데 그 교회들 때문에 다른 교회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요. 교회는 선교를 해야 합니다. 선교할 때 모든 것이 회복될 수 있어요.

Q: 끝으로 은퇴 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특별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에요. 등촌제일교회와 낙도교회들을 위해 기도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면서 보낼 생각이죠. 그동안 방문 요청이 많았어도 목회 때문에 쉽지 않았던 낙도교회를 들러 말씀도 전하고 사역 얘기도 들으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을 사진에 담는 작업도 계속 해 나갈려고요. 활짝 핀 꽃들을 보면 그 색깔에 매료됩니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모양 없이 제각각 자태를 뽐내는 모습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죠. 솜털처럼 피어오르는 흰 구름을 보면 가슴이 설레고, 산과 바다, 들녘……. 모두가 거짓 없이 진실하게 창조자의 섭리에 따라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제 스스로가 겸허해집니다. 그 세계를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이 제게는 큰 기쁨이고, 위안과 위로의 시간이 되죠. 제게 사진이 있어서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삶이 풍성해 진 느낌입니다.

<ⓒ무단수정.변조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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